홍성이과두주(星二鍋頭酒)

초록색의 투박스러운 병, 붉은 바탕에 흰 글자를 새긴 상표를 붙인 이 술은 베이징 이과두주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배갈 팬들에도 가장 낯익은 술이다.

홍성이과두주를 만드는 북경홍성주식회사는 1949년 5월에 세워졌는데 이는 신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만든 기업 중 하나다. 건국 초기 생활수준이 낮았던 중국 대중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술은 이과두주밖에 없었다. 따라서 생산 초기부터 국가가 술의 가격을 정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때문에 60년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회사가 생산하는 10여 종의 이과두주는 가장 저가의 배갈로 인식되고 있다.

이 술은 달고 진하며 뒷맛이 깔끔한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소비자들로부터 한결같은 총애를 받고 있다.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술’의 대명사가 된 홍성의 저가 배갈들은 지난 60년 동안 소비량에 있어서 북경 지역 시장에서 꾸준히 우두머리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홍성이과두주는 전통의 양조기술에다 현대의 미생물기술을 결합시킨다. 수수를 주원료로 하며 보리와 완두로 누룩을 만들어 당화발효제로 쓴다.

1949년 5월, 중국 중앙인민정부의 조치에 따라 북경의 전통 있는 기존의 양조장들, 즉 용천(龍泉), 동천용(同泉涌), 영화성(永和成), 동경천(同慶泉) 등 12가(家)의 양조장들이 하나로 흡수되어 ‘북경홍성’이 되었다.

1949년 8월 최초로 홍성이과두주가 생산되었으며 9월에 시장에 선을 보였다. 대중들은 이 술의 달고 강렬한 맛에 반했으며 싼 가격에 흡족했다. 머잖아 홍성이과두주는 ‘대중 명주’라는 영예를 얻었으며 홍성은 곧 이과두주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1949년 300톤에 지나지 않았던 생산량은 현재 6만톤으로 늘어났다. 일반이 가장 즐겨 찾는 500ml 55도의 홍성이과두주가 시중에서 6위안에 팔리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